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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by on June 16, 2017


 

정진우: Reminiscence

멜론 · 네이버뮤직 · MNET · 지니 · 벅스 · 소리바다




외할아버지

Composed by 정진우
Lyrics by 정진우
Arranged by KEI.G / 정진우 / 서동환
Vocal Edit by June
Programming by KEI.G / 정진우
Keyboard by Key J
Guitar by Jun Kim
Bass by 곽민진
Mixed by 김갑수

늘 그렇게 늘 그랬듯 안아줄래요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날 절대 놓지 말아요
늘 그렇게 늘 내 곁에 남아줄래요
어제와 같아 주세요 딱 그거면 돼요

혹여나 그대 마음이 잠시 다른 곳을 봐도
기다릴 거예요 난 그대니까요

세상이 우릴 갈라놓아도
이 손 놓지 말아요 이 손 놓지 않아요
조금은 오래 걸리더라도
꼭 돌아와줘요 꼭 돌아오세요


그대는 말이 없네요 대답을 바랄 순 없겠죠
그날의 음성들만 귓전에 맴도네요
늘 그렇게 늘 내 곁에 남아 있겠죠
눈 감고 귀를 막아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요 그대 마음이 잠시 다른 곳을 봐도
난 알 수 있어요 꼭 알아볼게요

세상이 우릴 갈라놓아도
이 맘 변치 말아요 이 맘 변치 않아요
조금은 오래 걸리더라도
꼭 약속해줘요 우릴 잊지 말아요

늘 그렇게 늘 그랬듯 안아줄래요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날 절대 놓지 말아요




I’ll find you (Feat. June)

Composed by Ownr / 정진우 / June
Lyrics by 정진우 / June
Arranged by Ownr
Vocal Edit by June
Programming by Ownr
Mixed by 이청무

좌표를 알려주세요.
그곳이 어디든 찾아갈게요. 찾아볼게요.
부디 맘 졸여 하지 마세요.
눈 잠깐 감으면 내가 있을 거예요.
꼭 서 있을게요.

바람만 불면 그대가 스쳐 지나간 것 같아서
행여나 그대 날 그리다가 눈물 흘릴 것 같아서

하루도 온전한 날이 없네요.
하루도 완전한 내가 없네요.

I’ll find you
발자취를 따라 걷다가 문득 생각해요
I’ll find you
깊어지는 한숨 무너지는 나를 봐
I’ll find you
발자국을 맞춰 걷다가 문득 생각해요
I’ll find you
길어지는 하루 무너지는 나를 봐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모레에도
매일 꿈속에서 헤매어도
내 눈 앞을 가려봐도
비가 내리는 밤에도 너를 밝히는 낮에도

좌표를 알려주세요.
그대가 어느 곳이든 난 알아볼게요. 계속 걸어볼게요.
부디 깊은 마음속까진 들어가지 말아요.
그 옛 모습에서 꼭 꺼내줄게요.

그대는 어떤 날 날 위로해주고
그리고 어떤 날엔 내팽개치고

어쩌면 나는 자신이 없네요.
그대를 한 번 더 잃어버리네요.

I’ll find you
발자취를 따라 걷다가 문득 생각해요
I’ll find you
깊어지는 한숨 무너지는 나를 봐
I’ll find you
발자국을 맞춰 걷다가 문득 생각해요
I’ll find you
길어지는 하루 무너지는 나를 봐

I’ll find you X 4
좌표를 알려주세요.
그대가 어느 곳이든 난 알아볼게요.
계속 걸어 볼게요.
부디 맘 졸여 하지 마세요.
눈 잠깐 감으면 내가 있을 거예요.




타인에 투영된 회상의 공감, ‘Reminiscence’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외할아버지’

지난 2월, 정진우는 네이버 뮤지션리그에 낯선 느낌의 곡을 업로드했다. 1분 26초 길이의 ‘외할아버지’ 데모곡이었다. 애잔한 느낌까지 묻어나는 슬프고 경건한 음악이 과연 정진우의 음악이 맞는지 의아하게 만들었던 곡. 진지함에 대한 경멸이 익숙한 현재의 음악씬에서 20대 초반 싱어송라이터가 던진 곡은 충분하게 기대를 빗나갔지만, 이 곡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무척 뜨거웠다. 대중의 반응 역시 기대를 빗나갔기 때문이다.

빗나간 기대의 합은 개인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데모곡을 정식 음원으로 이끌었다. ‘외할아버지’를 타이틀로 한 더블 싱글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 3분을 넘기는 온전한 싱글로 재탄생했고, 같은 기억과 사연으로 만들어진 ‘I’ll Find You’가 이어지며 ‘Reminiscence(회상)’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음반이 완성되었다.

‘Reminiscence’는 정진우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추억하고 회상하며 만든 음반이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보니 케이지(Kei.G)가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정진우 본인이 음악의 흐름을 주도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신이 직접 마주한 심상을 곡으로 옮기지 않고 타인에게 투영된 심상을 마치 자신의 것인 듯 곡을 써내려갔다는 점이다. 정진우는 “제가 외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사랑해서 받은 충격보다 늘 여장군 같던 외할머니께서 무너지시는 모습에 더 충격을 받았어요.”라며 곡을 외할머니의 입장을 빌어 써내려갔음을 시사했다. 독특한, 가사를 써 내려가는 흔치 않은 접근이다. 실재하는 자신의 경험을 내려두고 타인에 비친 투영을 자신의 것처럼 노래할 수 있다는 발상은 허구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낯선 작업임이 분명하다.

외할머니에게 정진우의 그림자가 닿으면서 곡에는 묘한 로맨스가 담겼다. 곡의 제목을 인식하지 않고 들으면 이 곡은 연인의 깊은 사랑과 원치 않았던 이별을 담은 노래가 되어버린다. 20대 청춘의 시각으로 바라 본 외할아버지와의 이별은, ‘이별’ 그 자체가 아닌 두 분의 그리움 끝에 마주하게 될 ’재회’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어지는 ‘I’ll Find You’ 또한 이러한 스토리를 연장한다. 이별 후 씻기지 않는 미련과 상처는 떠난 이에 대한 간절함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자취를 따라 걷다가 문득 생각해요. 깊어지는 한숨 무너지는 나를 봐’라는 반복되는 가사 안에는 그에 대한 회상과 미련, 그로 인한 상처가 연인의 감성으로 표현되었다.

슬픔의 DNA를 갖고 있는 듯 본능적으로 슬픔을 담아내는 정진우의 타고난 능력은 이 낯선 두 곡을 감성팔이가 아닌 애잔한 공감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